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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끝난 뒤프로그래밍/개발자 기록 2021. 2. 22. 11:36
학원이 끝난 뒤 취업 생각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고 필요한 기술이나 얇은 지식에 기반한 동향 같은 것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내가 배운건 Java, Oracle, MongoDB, Hadoop(+ echo system), Python, MachineLearning, Data Analysis이다. 사실 여기서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보통 비전공자들은 웹 프론트 엔지니어로 지망을 많이 한다. (그래서 요새 프론트 광고를 많이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접하기 쉽고 모든 게 그렇진 않지만 나에겐 약간 한글이나 워드를 처음 배우고 쓸 때 같은 느낌이 딱 프론트 포지션의 위치이다. (쉽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내가 바로 자바 개발자나 데이터 엔지니어로 어딘가에 입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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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지원 학원이 끝이 났다.프로그래밍/개발자 기록 2021. 2. 18. 14:16
매일같이 6시에 일어나서 강남으로 간 일상의 끝이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좋은 사람들이 있어 좋았고 학원 같지 않은 느낌에 - 사실 학원을 처음 다녀봐서 가늠이 안되지만 그렇다. -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게 굉장히 섭섭하게 느껴졌다. 음향 엔지니어를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는 대학 마지막 학년을 다니면서 준비를 했는데 그 마음을 내려놓기가 정말 힘들었다. 시간의 흐름을 읽는 게 그래서 중요한가 보다 내가 음향 엔지니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국내 레코딩 스튜디오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살아남았다고 하면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들이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좀 더 보였었더라면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었을 것이다. 코딩은 다른 글에도 적었다시피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였고 음향 엔지니어가 잘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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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ing프로그래밍/이야기 2020. 9. 6. 11:37
처음으로 코딩과 이야기를 했던 프로그램이다. 프로세싱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본질을 시각적 개념으로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에게 교육할 목적으로 뉴 미디어 아트, 시각 디자인 공동체를 위해 개발된 오픈 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통합 개발 환경이다. 2001년 MIT 미디어 연구소에서 케이시 리아스와 벤자민 프라이가 시작하였다. 라고 위키 피디아에 잘 써져있다. 내게 처음으로 충격을 안겨 줬던 건 바로 ' = ' 연산자였다. 이것과 이것은 같다가 아니라, ' = '을 기준으로 오른쪽의 내용이 왼쪽으로 전해진다는 건데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때 알았다 "코드의 대화는 차원이 다른 것이구나." 하고 말이다. 한 학기만 배웠었는데 사실 그때까지는 엄청 쉬웠다. Processing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쉽게 만들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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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록/Untitled 01 2020. 9. 6. 11:34
알고보니 비는 항상 내리고 있었다. 어느곳에 내리는지, 어느 순간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항상 내리고 있다는 그 점에 우리는 깔끔한 정신을 바쳐야 한다. 오늘도 나의 시계는 8시 1분을 가리켰고 내가 앉은 이 자리의 천막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래된 벽이 젖어가는 냄새를 왜 향수로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책이나 나무, 흙이 젖는 향수는 (심지어 빨래마르는 향까지도)그렇게 만들면서. 조향사들의 경험 부재인지 알 수 없었다. 나의 장소는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것들을 모으려고 하지않았다. 어차피 항상 그곳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다. 눈을 감는 것 조차 바라보는 일이니 도무지 나의 눈을 쉬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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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엔지니어와 작가 사이 - 발전기록/Life-Image 2020. 8. 27. 22:30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때 흥미란 동기부여로서만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 흥밋거리를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꼈는가 와는 상관이 없고 어떤 것에 금방 휘둘리거나 휘둘리지 않고 흥미를 가져갈 수 있는 본인의 역량에 따르게 된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접하고 버리고 기억함으로써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 흥미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분야 두 가지를 선정했다. 바로 음향이라는 분야와 컴퓨터를 이용한 개발이었다. 음향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당장 하기에 그 배고픔을 나는 참을 수 없을 것이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에) 가고 싶었던 레코딩 스튜디오의 개체 수는 줄어만가고 새 가족을 뽑는다는 공고에는 경력직이 수두룩했다. 물론 작년(2019년)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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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엔지니어와 작가 사이기록/Life-Image 2020. 8. 27. 21:27
올해 초 미래에 대해, 지금에는 좀 큰 문제였을지 모르겠다. 사실 크던 작던 중요한 건 아닌 문제가 될 것이다. 2019년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음향 엔지니어를 준비했다. 나는 계원예대라는 학교에서 융합예술과 라는 소위 동시대 미술을 실천하는 과에서 공부를 했다. 3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작가가 되긴 글렀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적어보려고 한다. 예대에 다니던 사람이 왜 갑자기 음향 엔지니어를 준비하게 된지도 따로 적어보겠다. 어쨌든 이 글에서 적고 싶은 건 음향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심하고 1년이 지나 나는 다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2020년 초까지 계속 엔지니어 도전에 실패하다가(코로나가 원인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공고의 수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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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록/Untitled 01 2020. 8. 27. 21:23
11시 5분, 지나간 시간이 아니다, 원래는 11시 50분부터 천천히 걸어온 시간이다. 그때부터 시간은 멈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잊을만하지도 못하게 나에게 더 다가왔다. 그렇게 1분 1분이 흘러(사실은 초침이 움직였을 텐데 12시를 가리켰다. 0시인지 12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본인을 가리키는 건지 나를 가리키는 건지, 날카롭게 쏘아본다. 멈췄었다, 분명히 멈췄었다. 나는 다 끝이나 버릴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고 기어코 나를 가리켰다. 속으로 다짐하던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게 일은 모두 치러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11시 55분이 된 것이다, 나보고 어쩌라고. 또 한 번의 다그침을 준비해야 하는 건지, 내 머리는 코가 되고 모공이 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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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록/Untitled 01 2020. 8. 23. 23:04
빛이 난다, 이토록 흐리고 저 멀리 천둥소리가 들리는 날에 더 빛나는 눈이란게 있다.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빛을 상상할 수 없어도 빛남을 배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리저리 굴려보아도 빛나기 마련이다. 바다는 곧 지면이고 하늘이다. 가르기야 할 수 있을까? 벨벳처럼 흐르는 파도가 비온 날의 물 웅덩이처럼 본인의 모습을 숨기는 걸까. 이윽고 사라진다, 선명했던 그림 한장처럼 한 장면이 연기처럼 일렁인다. 숲이 사라지고 걷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갈 길을 잃어 초점을 잃어가고 환하게 영역을 펼치던 가로등 아래 꿈틀대며 무엇인가 자신의 색을 드러낸다. 오늘들어 가장 강렬한 진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