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기록/Untitled 01 2020. 8. 23. 23:04
빛이 난다, 이토록 흐리고 저 멀리 천둥소리가 들리는 날에 더 빛나는 눈이란게 있다.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빛을 상상할 수 없어도 빛남을 배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리저리 굴려보아도 빛나기 마련이다. 바다는 곧 지면이고 하늘이다. 가르기야 할 수 있을까? 벨벳처럼 흐르는 파도가 비온 날의 물 웅덩이처럼 본인의 모습을 숨기는 걸까. 이윽고 사라진다, 선명했던 그림 한장처럼 한 장면이 연기처럼 일렁인다. 숲이 사라지고 걷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갈 길을 잃어 초점을 잃어가고 환하게 영역을 펼치던 가로등 아래 꿈틀대며 무엇인가 자신의 색을 드러낸다. 오늘들어 가장 강렬한 진동이다.
728x90반응형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