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ong-ta Bandong-ta

손가락 마디 마다 자리하고 있는 관절이 미세하게 떨며 주변 공기를 울리고 있다. (눈을 뜨고 있었지만) 눈을 뜨며 생각했다. 나를 바닥으로 내려버리기에는 머리 위의 가로등 색이 충분하다는 것을. 소켓형 가로등은 무엇이 급했기에 따뜻하지도 매정하지도 않은 그렇기에 하나도 정겹지 않은 LED가로등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됐을까. 그렇게 내 눈앞엔 어느덧 아스팔트의 피부가 보인다. 확실히 원한다면 더 깊이 바라볼 수도 있다. 아직은 어둡게 푸르다, 푸르뎅뎅 같은 귀여운 형용사가 어울리지도 않게 떠오른다. 좀 더 다른걸 보고 싶다. 집 앞 아파트 단지 안의 어린이집 창문을 잠그는 레버는 무슨 색이며 -무슨 소리며, 대체 왜 벽돌이었던 아파트의 담벼락은 어정쩡한 식물로 담을 만들었는지. 일어나서 걷고 걷는다, 하..

원치는 않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치킨이라는 존재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벌써 19년째다. 높은 곳에서 거리를 바라보면 여러 종류의 교회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교회보다 많은 게 치킨집 아니면 편의점 정도일 것이다. 매출이 많지 않은 가게도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 생각해보면 각각의 냉장(동)고에는 수많은 닭들이 손질이 되어 튀겨지고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예전부터 1인당 닭고기 소비율이 상승하고 있고 1인 1 닭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내가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폐식용유(폐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다. 매주 폐유를 사가는 폐유 업체 아저씨가 있었고 폐유가 실어지는 차량에는 여러 종류, 브랜드의 폐유가 실려있었다. 수많은 치킨집에서 나오는 이 폐유가 ..

Hyeok Kim · ItsSoEasyToLoveYoucambridge-mt.com/ms/mtk/ 드디어 찾았다,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옹달샘을.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 이 사이트를 찾았을 때 New 부분에 있던 파일이었는데 컨트리풍의 악기 구성이 사이트를 찾은 나의 들뜬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곡을 작업할 때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부분은 Banzo라고 하는 악기의 좌우 위치였다. 기타와 비슷한 현악기인데 원했던 건 소리는 기타의 뒤로, 그러면서 선명하고 충분하게 영역을 차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전체적인 믹싱이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까지 했다.(사실 끈기가 부족했다.) 이 때는 믹스한 파일과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상의)상의 소리가 다른 줄 알고 ..

Hyeok Kim · HOPA 5 가장 먼저 믹싱에 도전해봤던 곡으로 크리스마스에 HOPA라는 곳에서 믹싱 컨테스트를 연다. 처음 본 순간 참여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오 녹음 된 소스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이 생각이 제일 컸다. 혼자 믹싱 연습을 할 때 소스들을 얻는게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료만 받고 참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 재료들의 상태가 마음에 들지가 않아 각 재료를 다루기가 힘들고 생각처럼 소리가 움직이지 않아 어려웠던 믹싱이었다. 게다가 모두다 사람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져 각각의 주파수 대역을 나누기가 힘들었다. 중점으로 노력했던 부분은 각 각의 볼륨과 위치(pan)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믹싱에 간단하게 몇 가지를 써보자면 먼저 퀄리티를 이야기할 수 있다. " 소리 재료(Sound Source)는 무조건 고해상도의 음원 또는 소리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믹싱을 하는 내가 어떤 결과물을 원하고, 듣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 재료를 만들고 작업을 맡긴 클라이언트(작곡가, 가수 등등)가 어떤 소리를 원하느냐에 따라 그 퀄리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재료들은 결과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며 저해상도에서 고해상도로는 갈 수가 없고 고해상도에서 저해상도로 낮춘다고 해도 원래 저해상도의 재료와 같아지기란 말이 안 된다. 그 이유는 소리 또한 하나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업 스케일링, 다운 스케일링을 강제로 했을 때 데이터가 항상 똑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첫 번째인 이유는 믹..

Hyeok Kim · Black bird

Hyeok Kim · 아무것도 아닌 너

Hyeok Kim · 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