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후 3개월이 지났다.프로그래밍/개발자 기록 2021. 9. 22. 21:55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당연하게도 그 무게감이 달랐다, 회사였고, 돈으로 움직이는 그곳은 건조한 공간으로 특화된 곳이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분위기가 괜찮았고 적응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다.
다만 든 생각은 웹 개발자는 분명 한계점이 낮다는 점이었다. 클라이언트들의 요구나 상황에 따라 분명히 달라지겠지만 웹 개발자라는 포지션은 그다지 깊은 영역이 아니었다. 3개월 간 회사의 구조를 익히고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나 솔루션들을 둘러보고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나의 대답이다. 더욱더 다른 영역을 잡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소리다.
회사는 야근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기에 나는 두 달 동안 야근을 생활화하여 하고 있는데 물론 힘들고 졸리고 지치지만 바짝 배운다는 마인드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오히려 본사 말고 이렇게 다른 공간에서 회사 사람들과 작업을 하니 금세 친해지기도 했고 입사 때 어수선했던 나의 마음도 그때보단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빨리 본사로 복귀하고 싶다고 울부짖어도 나는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 했기에 즐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럴 줄 알았다, 억지로 즐길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코딩을 하는 과정이 지루하지도 재미없지도 않았다. 심지어 재미까지 느꼈던 적이 꽤 있다. 그러면서 좀 더 기분도 좋아지고 앞으로 스트레스로 머리 빠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나는 두 달동안 모바일 웹앱을 만들었고 아쉽게 백엔드 단과 API 작업이 다 되어있어서 그저 프론트 단만 작업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정말이지 아는 게 없었기에 이렇게 시간을 오래 끌었던 것 같다. 모바일이라서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웹이나 웹 앱이나 똑같다. 다른 점은 웹에서 모달 창으로 작업했던 것들을 페이징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간 가장 큰 벽이기도 했다. 작업은 언제나 깔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라고 가볍게 던지시는 팀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아직 이 프로젝트는 조금 더 남았다. 6월 21일에 첫 입사를 하여 거의 두 달을 다른 공간에서 지냈고 세 달 가까이를 그곳에서 지낼 거 같다. 본사에 가면 조금 더뎌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기 있을 때 많이 얻고 배우고 가야겠다.
728x90반응형LIST'프로그래밍 > 개발자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업 한 지 9개월이 되었다. (0) 2022.03.01 눈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 (0) 2022.01.09 끝끝내 취업을 하고 말았다. (3) 2021.07.31 웹 개발자로 면접을 보다. (0) 2021.06.07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1)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