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비지원 학원이 끝이 났다.프로그래밍/개발자 기록 2021. 2. 18. 14:16
매일같이 6시에 일어나서 강남으로 간 일상의 끝이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좋은 사람들이 있어 좋았고 학원 같지 않은 느낌에 - 사실 학원을 처음 다녀봐서 가늠이 안되지만 그렇다. -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게 굉장히 섭섭하게 느껴졌다. 음향 엔지니어를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는 대학 마지막 학년을 다니면서 준비를 했는데 그 마음을 내려놓기가 정말 힘들었다. 시간의 흐름을 읽는 게 그래서 중요한가 보다 내가 음향 엔지니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국내 레코딩 스튜디오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살아남았다고 하면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들이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좀 더 보였었더라면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었을 것이다. 코딩은 다른 글에도 적었다시피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였고 음향 엔지니어가 잘 되지 않는다면 갈아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나마 빠르게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취성패를 등록하고 학원에 등록하는 것까지 신속하게 행동하여 한 달 만에 모든 정리가 됐던 거 같다.
다른 글들에도 많이 보이지만 진도가 정말 빠르다. 어렸을 적 음식을 많이 안 씹고 바로 목구멍으로 넘기는 식습관을 가졌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먹고 조금 씹고 있으면 이미 식도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주 반 정도에 과목 하나씩 나간 거 같다. 시간으로는 대학에서 수업 듣는 양이랑은 차이가 많이 없지만 그건 당연히 별개의 시간이니 비교가 안된다. 중간중간 약간 무섭기도 했다. 위에 쌓여만가는 과목들을 언젠가 다음 단계로 넘겨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걱정됐던 것이다. 다행은 아니지만 코로나 덕분에 학원 전체가 한주를 쉬는 텀이 있었고 그때 많이 공부했던 거 같다.
한 달에 한번 꼴로 강사님이 바뀌는데 바뀌신 강사님들 모두가 열정을 비춰주셔서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다. - 그래서 더 학원 같지 않은 느낌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 - 매일매일 9시 수업이면 6시에 일어나서 씻고 8시쯤 강남에 도착하는 여정이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취업하면 해야 할 패턴이고 일단 분위기가 좋으니까 체력적으로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다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걱정했던 수료 프로젝트는 열정 넘치고 합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처음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어플 출시까지 완료했다.( 프로젝트는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쓰려고 한다. ) 정말 케바케인 거 같다. 국비지원 학원이 쓰레기다 가성비 별로다 하는 말들이 정말 정말 많은데 나는 그 사람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고 좋은 강사님을 만나지 못했고 맞는 학원을 선택하지 못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고 시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남 탓을 하기 마련이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얻은 또 하나는 떠먹여 줘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아서 숟가락 하나 더 챙겨 오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 자체는 더 쉬워질 거라 생각하는데 이래나 저래나 본인이 검색 한번 해보지 않으면 그때도 아마 똑같은 자리 일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스스로가 행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분야이고 그래서 내가 개발을 선택한 이유에도 포함된다.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그 이후로 나는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 내 것이 된 것이 하나도 없기에. 부족하게 채워진 기분이 너무 찝찝해서 계속 공부만 하게 된다. 당장 면접을 준비하고 있지만 하기 싫은 게 지금 마음이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개발이나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지.... 돈은 있어야 하니 일단 취업을 해야겠고..... 근데 지금은 하기 싫고.... 크루나 만들어서 개발이나 하며 살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지.... 돈은 있어야하니 일단 취업을 해야겠고..... 근데 지금은 하기 싫고.... 크루나 만들어서 개발이나 하며 살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지.... 돈은 있어야하니 일단 취업을 해야겠고..... 근데 지금은 하기 싫고.... 크루나 만들어서 개발이나 하며 살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지.... 돈은 있어야하니 일단 취업을 해야겠고..... 근데 지금은 하기 싫고.... 크루나 만들어서 개발이나 하며 살고 싶다......
728x90반응형LIST'프로그래밍 > 개발자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1) 2021.05.23 국비지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점. (0) 2021.04.23 '어느' 시기에 머무르고 있다. (0) 2021.03.18 비전공자 개발자로 취업전선을 밟아버렸다. (0) 2021.03.02 학원이 끝난 뒤 (0) 2021.02.22